💌문학레터 오작교 8호(2023. 09. 27.)
- 안녕하세요! <문학레터 오작교>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 <문학레터 오작교>는 오산시 중앙도서관이 사람과 사람, 시민과 지역 문학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만든 공간입니다.
- 누구나 여기선 작가가 되어 글을 쓸 수 있고 누구나 글을 읽고 싶다면 구독해서 내 손 위의 문학레터를 편리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오산시 도서관 관련 안내 및 도서 추천, 지역 작가 인터뷰 등을 통해 다채로운 구성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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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인사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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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추석을 하루 앞둔 오늘,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들은 세우셨을까요? 그리운 고향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시거나 긴 연휴를 맞이하여 여행 계획을 세웠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면서 쉬고 싶은 분들도 계실테죠.
그러나 이렇게 행복한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있는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맘때가 되면 항상 뉴스에서는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보도될 정도로 누군가에는 피하고만 싶은 날이기도 합니다. 고부갈등과 세대갈등은 기본이고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하는 친척들에게 느끼는 낯섦, 불편함도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수험생, 취준생, 결혼적령기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친척들이 넌지시 한마디씩 던지는 질문(ex. '누구 아들/딸은 ○○대학 갔다더라', '올해는 좋은 곳에 취직해야지', '나이가 나이인데 결혼할 상대는 있니?')에 일일히 답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이 지긋지긋한 추석연휴는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 했던 경험이 있을겁니다.
우리가 추석하면 떠올리는 유명한 속담이 하나 있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한가위는 백곡이 무르익고 모든 것이 풍요로운 날로 온가족이 모여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지내는 행복한 날이기에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이 넉넉하게 지내고 싶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조상님들은 굳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는 말을 앞에 붙였을까요?
추석은 아시다시피 음력 8월 15일로 가배, 한가위, 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입니다. 신라 시대 아녀자들이 수확을 기념하여 베짜기(가배)를 하였던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유구한 우리의 고유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석(秋夕)을 다르게 일컫는 말 중 하나인 '한가위'는 순우리말로 가운데를 뜻하는 '가위'에 크다는 뜻인 '한'이 붙어 '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 또는 '추수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 다르게 불리는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을 초추(7월), 중추(8월), 종추(9월)로 나누었을 때 가운데인 중추에서도 딱 중간인 15일이기 때문에 '가을의 한 가운데에 있는 날'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추석은 풍요의 계절인 가을에서 너무 이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은 한 가운데를 기념하는 날이기에,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닌, 모든 이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장 중도(中途)적이고 단합할 수 있는 날이기에, 이 날만큼은 가족친지가 모여 다같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고 못다한 회포를 나누고 서로에게 좋은 덕담을 해주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란 말을 붙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석날 뜨는 달이 초승달이나 그믐달이 아닌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동그란 보름달인 것처럼 말이죠.
2021년 영국 킹스컬리지가 여론조사 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28개국 시민 2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한국이 갈등과 관련된 항목들에서 '심각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세계 1위였다고 합니다. 이념 갈등, 남녀갈등, 세대갈등, 빈부갈등 등 많은 부분에서 상위권이였다고 하니 현재 한국은 가히 '갈등의 나라'라고 불릴만 합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갈등은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언젠가부터 양보와 배려가 미덕이 아닌 패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서로가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기에도 바쁜 인생이니 이번 추석만큼은 사랑하는 가족친지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좋은 덕담 한마디씩 해주면서 응원과 지지를 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즐거운 한가위가 되기를, 그리고 매일매일이 이렇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기를 기대하며 저는 다음 호에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님!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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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도서관 소식] 9~10월 문화강좌 및 행사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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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목록(매달 네번째 수요일은 시민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하여 보내드립니다)
- 강태영 - 성장의 의미
- 하수정 - 태양
- 박춘향 - 희망(2)
- 이봉연 - 핼로 기브 미 초코랫(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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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 시작이 어렵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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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의미
강태영
실수와 잘못을 통해 옳음을 깨닫고
실패와 좌절을 통해 성공을 배우며
욕심과 후회를 통해 방향을 그리고
상실과 이별을 통해 성장을 해왔다
희망과 꿈이란 항상 밝지만 않았고
현실과 이상의 아픈 괴리감 맛보다
지나고 나서야 배운 성장의 의미는
단단한 미래로 이끈 선생과 같았다 |
태양
하수정
마음이 소란스러운 새벽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와
산행 길에 오른다.
어두운 숲길을 헤쳐
희뿌연 안개를 지나
마침내 다다른 정상의 끝
해뜨기 전 하늘은
어둡게 가라 앉아
이리도 차갑고 무거울 뿐
희망의 노래를 가슴에 품고
인고의 시간이 흐르면 이윽고
뜨겁게 타오르는 지평선 끝
몽글몽글 피어나는
해사한 아이의 웃음처럼
무기력은 아스라지고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온 세상을 비추는
희망의 꽃이 피어난다.
이윽고 내 마음에도
열정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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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쏘아 올리다(2)
박춘향
나는 평소에도 책을 즐겨 읽었고 도서관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었던지 중앙도서관은 나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고마운 공간이다.
그곳에서 동화 구연 강의를 들었고 영어 초급을 배웠으며 끝내는 검정고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검정고시 공부,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과 함께한 학우들 덕분에 내 꿈과 희망을 실현하게 되었다. 때는 2018년 초 중앙도서관 4층에 마련된 ‘오나리 야학당’을 방문하면서 만학의 꿈은 희망이라는 날개를 달고 부상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안고 찾아온 학우들과 함께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었고 과학시간에는 가상으로나마 아름다운 우주여행을 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말로 된 국어 공부의 어려움을 실감하기도 했고 만국공통어라고 하는 영어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던 경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여기서 오나리 야학의 교사진 소개를 간단히 해야겠다. 먼저 교장&과학담당 유창현 선생님, 비전문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수준급의 수학실력자 김영택 선생님, 성격은 살짝 까칠해도 실력만큼은 우수했던 영어선생님과 한국사선생님, 그리고 사람 좋기로 으뜸인 사회선생님, 국어를 담당해 주신 두 분 선생님, 후발 주자로 오신 영어 선생님 이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밖에도 중앙도서관장님과 사서님들의 친절과 배려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나는 꿈을 꿀 수 있었고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입검정고시를 보았고 목표치를 능가하는 성적으로 국립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검정고시출신이라서 실력이 시원찮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했더니 성적은 올A+이였고 전액 장학금을 받는 기쁨도 맛보았다.
교육도시 오산시의 야심찬 교육프로젝트 ‘오나리야학’은 나에게 희망의 나래를 맘껏 펼치게 해주었다. 대학을 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인데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자주 드나들다보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어쩌면 나도 대학생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해 주었다. 서울을 비롯해서 수도권내의 수많은 도서관을 다녔지만 학습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곳은 단연코 중앙도서관 4층 오나리야학이다.
미국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부인인 애비게일 애덤스는 이런 말을 했다.
“배움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성을 다해 갈구하고 부지런히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배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언젠가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나를 대학까지 오게 만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갈구해왔던 학습의 길은 이순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저마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미있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 거창하게 부자일 필요도 없고 잘날 필요도 없다. 그저 지금 내게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며 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 길 위에서 꿈을 꾸며 희망이라는 낙타를 타고 행복의 문으로 들어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니 다함께 그 길 위로 나서 보았으면 좋겠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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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 기브 미 초코랫(2)
이봉연
세월 따라 사용하는 단어도 소멸된다. 그 시절에 누구나 가져봤던 “몽당연필” 여러분은 아는가?
요즘 아이들은 아마 연필의 종류 중 하나인 다른 것으로 착각하겠지. 몽당연필은 연필을 사용하면서 깎고 또 깎아서 연필 길이가 불과 1㎝에서3㎝ 정도까지 닳아 없어진 것을 말한다. 그리고 글씨를 쓸 때 불편하지 않도록 연필 끝에 빳빳한 종이를 둥글게 말아 끼워서 연필 길이를 늘려 사용했다.
좋게 이야기 하면 생활의 지혜지만 궁색한 변명이요 빈곤하기 짝이 없다.
물론 생활 형편이 풍족하지 못해 새 연필을 자주 바꾸지 못한 사정도 있지만 애들은 연필은 닳고 닳아서 몽당연필이 되도록 써야 되는 줄로 알았다. 그 당시 이름 있는 문화 연필이나 동아연필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지만 값이 싸거나 어떤 연필은 심이 쉽게 부러지기도 하고 글씨 색깔이 희미하게 써져 글씨를 쓰는 도중에 계속 연필심을 혀에 대고 침을 발라 글씨를 진하게 쓴다. 간혹 침을 너무 많이 발라 공책에 침구멍이 나기도 한다. 얼른 침을 옆으로 쓱 문질러 닦는다. 그러다 오히려 침이 넓게 번져 퍼지면 손바닥으로 툭툭 쳐 두드려 말려보지만 이미 난 구멍은 어찌할 수 없다.
또 필통은 어떤가? 필통은 양철로 만든 깡통 직사각형 모양으로 뚜껑에 꽃무늬나 다른 문양으로 색칠 마감을 한 것이다. 여기에 연필과 지우게 연필 깎는 칼 등을 넣었다. 어느 날 등교시간에 지각 할 것 같을 때는 빨리 뛰어야 하는데 이때 필통에 담아둔 물건들이 딸가닥 딸가닥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그러나 소리 문제는 차치하고 학교에 가 필통을 열어보면 연필심이 모두 부러져 있다. 그리면 서둘러 연필심을 길게 깎았다. 그 시절을 떠올리니 입가에 잔잔히 미소가 흐른다.
비록 가난하고 불편했지만 잊지 못할 가슴 찡 한 추억의 한 토막이다.
학교의 겨울 난방은 거의가 나무를 연로로 사용하는 난로다. 나무가 타면서 열이 오르면 애들은 쉬는 시간에 준비해간 고구마를 전을 부칠 때처럼 납작납작하게 썰어 난로 위에 얹어놓고 다른 애들이 가져가지 못하게 기억자로 만든 철사 갈고리로 찍어 자기 고구마가 다 익을 때가지 잡고 있어야한다. 그냥 놓아두면 누가 먹어 버리니까. 둥그런 연통까지 각자 자리를 잡아 높은 곳까지 고구마가 다닥다닥 붙어있게 되고 애들은 난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자기 고구마를 지킨다. 그러면서 구수하고 달콤하게 조금씩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구마 냄새가 온 교실을 가득 채 운다. 또 학교에 장작이 모자라 땔감을 가져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등교 시에 장작개비를 어깨에 메거나 옆구리에 끼고 아니면 키가 작은 저학년 아이는 줄로 묶어 질질 끌고 간다. 지금과 비교하면 참으로 세상 많이 변했다. 지금 애들은 배고픔을 모르고 교육 환경 또한 얼마나 좋은가? 물자는 풍부하고 절약정신은 이미 사전에 없는 말 같다. 어느 나라에 비교해도 우리는 잘 살고 풍족하다.
이제 다시 번듯한 내일을 염원하자!
세계 일곱 번째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자긍심은 500년 당쟁의 반복과 반상의 숨 막히는 질서의 조선 역사의 질곡 속에서 피어난 웅비한 민족의 기상이 아니던가? 확실한 것은 우리는 희망이 있기에 도전했고 노력은 열정과 피와 땀으로 60년 동안 이룩한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인간은 운명을 사랑하며 긍정하라고 말하며 인생은 어린애의 놀이처럼 적극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로 그것이다. 삶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자. 다시는 핼로 초코랫 기브 미 하며 손을 벌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기브 유! 기브 유! 하는 그 날을 희망해 본다.
잠깐 동안의 회상을 떨치고 나는 아내와 함께 웃으며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일어나 걸음을 재촉했다. 그늘에서 나오자 강렬한 칠월 햇볕이 너무 뜨겁다. 후끈후끈한 열기로 등줄기에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아마도 가을은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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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어렵다(2)
장원준
그렇다 시작이 어려웠다.
먼저 30년 넘도록 무의식 어딘가의 침몰해 있던 기억을 하나 둘 상기시키며 이 글을 쓰기까지. 힘들고 고된 작업이었다. 응모작으로 무엇을 쓸까 고민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러나 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시는 천재성이 필요 하다. 짧은 글에 운율과 뜻으로 독자의 마음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작가는 나는 천재라 생각한다. 그러면 소설은 어떨까? 인터넷 초창기에 인터넷 소설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단편으로 소설을 써 본적이 있다. 당시 판타지 소설이었던, ‘드래곤 라자’를 각색하여, 주인공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 시점으로 변환하여 재 해석하여 만들려고 했던 소설. 당시 나는 ‘이루릴’이라는 엘프 캐릭터 시점으로 소설을 썼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등재하거나, 지인들에게 소개하지 못했다. 나는 나의 글재주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소설도 아니게 되었다. 남은 건 수필. 수필은 뭐라고 할까 형식이 자유롭지만, 형식이 자연스러운 만큼, 독자를 혹하는 아니 심사를 하는 작가를 설득할 수 있을까 의구심부터 먼저 들었다. 나의 일기와 같은, 이 글을 읽고 싶을까? 정보 전달도 없고, 재미와 흥미거리 주제도 없고, 나의 꿈이야기에 대해 쓰는 이글을 남들은 관심이나 가질 까. 이런 생각에 또 다시 여러 번 커서와 델리트 키만 연신 두드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다 나의 꿈이 전부였던 시기를 회상했다.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나의 글은 거칠고 서툴지만 해학이 있고, 진심이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설득시키느라 연신 다짐을 하면서 글을 써 내려간다. 나는 내 꿈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긴 시간동안 고민하고 이야기를 써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또 반성하게 되었다. 작가가 되려면 무슨 주 제든 일단 글로 써 내려가야 한다. 그 글이 통일성 있게 잘 써지든,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새어 나가든. 중요하건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쓰는 일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생각과 논조 혹은 하고 싶은 주제를 명확히 잘 전달해야 한다. 이 글쓰기 목적에 맞게. 그러면 이런 생각에 귀결한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300페이지가 넘은 글을 쓸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시간까지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하였을까? 이쯤 생각에 다 닿을 때, 책을 많이 읽어야 갰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혹은 선택한 단어에 따라 글의 완성도가 천차 만별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응모를 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였을 때, 욕심이 나었다. 이번에 증명해 내리라. 아무런 노력도 안 했으면서. 그러다 글을 쓰는 중간에 내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이미 작가이다.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고, 형편없는 글이 되지 않기 위해 신경이 곤다 서있고, 타자를 치는 키보드 소리로 내 방을 덮고 있으니 말이다. 적어도 5살에 나의 딸은 방안에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심을 다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나의 인생도 그쪽으로 향한다는 걸 말이다. 나는 꼭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잊혔던 작가의 꿈을 상기시켜 준, 이번 기회를 만들어준, 물론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치려 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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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만나는 <문학레터 오작교>의 여덟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떠셨나요?😗
<문학레터 오작교>는 시민작가뿐만이 아닌 시민 구독자와도 함께 만들어가는 뉴스레터입니다. 의견 하나하나가 저희에겐 큰 도움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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