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문학레터 오작교>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 <문학레터  오작교>는 오산시 중앙도서관이 사람과 사람, 시민과 지역 문학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만든 공간입니다. 
• 누구나 여기선 작가가 되어 글을 쓸 수 있고 누구나 글을 읽고 싶다면 구독해서 내 손 위의 문학레터를 편리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오산시 도서관 관련 안내 및 도서 추천, 지역 작가 인터뷰 등을 통해 다채로운 구성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가겠습니다. 

• 충남 천안 출생
•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조망 꽃'으로 등단
• 계몽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 문학상 그 외 다수 
• 작품 - 『나는 누구지?』, 『물길을 만드는 아이』, 『흥원창 어린 배꾼』, 『영혼의 소리, 젬베』, 『하늘을 쓰는 빗자루 나무』, 『초록말 벼리』, 『떴다 벼락이』 외 100여권의 동화 작품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홍종의입니다. 저는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가가 된 후, 25년 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작가인데 그냥 작가가 아니라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동화작가라고 꼭 말합니다. 실제 동화를 써서 작가로 등단을 했고 지금까지 동화를 꾸준히 써 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최근작 ‘강아지 머지의 요가 수련기’ 외 100여권의 동화책을 출간했고 청소년 소설 2권과 어른이 읽는 동화책 1권을 출간했습니다. 계몽아동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수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 어릴 때부터 꿈이 작가였는데 아버지의 반대로 고등학교 시절 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작가는 가난하게 산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업으로서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되었고 뒤늦게 작가의 꿈을 다시 키우게 되었습니다. 작년 6월,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34년 동안 국가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했고 더불어 25년 동안 작가생활을 병행해 왔습니다. 물론 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글을 쓰는 작가가 저의 꿈이었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꾸준히 두 가지 일을 병행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업작가로 전국의 학교, 도서관을 다니며 작가강의와 동화쓰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당연히 어른이 독자인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소설이란 장르의 특성상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먼저 보아야 하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저 자신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성인이 되어 그러한 제도와 환경 속에서 부딪기며 살아가는데 소설을 쓰기 시작하자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소설 쓰기에서 동화 쓰기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4. 작가로서 지향하는 동화창작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 저는 동화를 ‘생명의 문학’, ‘치유의 문학’ 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동심이란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든 사물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화를 써서 가장 좋은 것이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노여움과 미움이 없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의 동화작가 명함 앞면에는 童心(동심) 人心(인심) 天心(천심) 이라고 써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곧 사람의 마음이고 사람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가 돌아가야 할 마음자리는 동심(童心)이라는 뜻입니다.

→ 저는 뉴스나 유튜브 또는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며 작품의 모티브를 얻습니다. 또한 작품의 모티브가 되겠다 싶은 소재나 생각이 떠오르면 주저없이 현장 취재를 합니다. 어느 분야든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니까요. 예를 들자면 아프리카 북인 젬베를 배워 동화책 두 권을 냈고 드론을 배워 청소년 소설책 한 권과 동화책 두 권을 냈습니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날것 그 자체는 뉴스나 다큐는 될지언정 결코 동화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동화가 되려면 작가 자신이 사물이나 현상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오랜 사유를 통해 충분히 정제 정화를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솔직히 과거에는 아동문학이란 성인문학의 아류 정도로 낮춰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자비를 들여 동화책이라고 수준 미달의 책을 출간하여 자기 치장용으로 주위에 증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즈음 동화의 독자는 어린이들만이 아닙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동화를 읽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도 포함됩니다. 때문에 동화작가들은 자신이 창작한 동화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뚜렷한 가치관이나 작가정신으로 글쓰기에 임해야 합니다. 어쩌면 문학 장르 중에서 가장 책임감을 요구하는 장르가 바로 동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제 나이가 환갑이 훨씬 넘었습니다. 제가 동화작가가 아니었다면 어린이들이 작가님! 작가님! 이렇게 친구처럼 부르며 사인을 해 달라 따라다니고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겠습니까? 생활에서는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릴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작품을 써서 보람을 느꼈던 것은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라는 그림동화입니다. 섬 전체가 항일운동을 한 남쪽의 작은 섬인데 우리는 역사 공부를 하면서 소안도의 항일운동을 단 한 줄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이 죄송하고 창피해 지은 동화책인데 그 동화를 통해 지금도 소안도의 항일운동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 저에게는 그 동안 출간한 100여권의 동화책들이 다 소중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최근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동화책 ‘강아지 머지의 요가 수련기’를 권합니다. 지금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요가 지도자로 수련을 하는 아들과 특별하게 공동저자가 되어 지은 동화책입니다. 사진을 게재한 ‘홍종의 작가 책 도장 깨기’에 한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 저는 강의를 다니며 전국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런데 제 강의를 듣는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어린이인지 아닌지는 두어 마디의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방 표시가 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줄 알고 자신의 주장도 확실하게 표현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 어린이들은 생각 정리가 없이 우선 입으로 횡설수설 합니다. 바꿔 말하면 글과 문장을 자주 접하지 않는 어린이들은 문해력은 물론 사고의 폭이 좁으며 의사표현까지 산만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어린이들의 삶에서 더 많은 문해력을 요구할 것입니다. 당연히 책을 읽고 자주 접하는 것이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경쟁력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인권운동이었던 일제강점기 형평운동을 다룬 역사동화책 ‘공평한 저울 세상’이 곧 나옵니다. 그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해양오염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깨끗한 바다를 지키는 ‘전복순과 같이 줍깅’ 이라는 동화책도 나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끝으로 오산 중앙도서관의 ‘오·작·교’ 가 책과 사람을 잇는 그리고 사람과 자연을 잇는 멋진 행복 편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